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죠, 혼자만의 여행을. 어디를 다닐 지 일정이 자유롭고, 집중할 수 있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하지만 막상 나홀로 여행을 떠나려고 보니 두렵죠. 외국인들 많은 타지에서 홀로 밥 먹기도 싫고, 누군가 같이 즐겨줘야 그 즐거움이 배가 되는데…

저는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같은 장소, 어디 한 군데 계속 머물러 있는 걸 좀 못 견디는 타입입니다. 이건 역마살인가요?^^

어쨌든 이런 성격 때문에 못 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최소한 서울 근교나, 가까운(?) 동해라도 다녀오고는 합니다. 일행없이 혼자서도 잘 갑니다. 혼자서 훌쩍 떠나는 데에 그리 주저함이 없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지난 초여름에 혼자 다녀온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9일 간의 여행. 제가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나홀로 해외여행’이 좋은 이유…그리고 혹시나 혼자서 떠나는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은 위한 나홀로 여행 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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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에게도 3주동안 해외 배낭여행을 혼자 다녀오는 건 나름 큰 도전이었습니다. 세계일주를 다녀오신 분들에겐 이게 그리 대단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해외에서 이 오랜 기간 동안 온전히 혼자서 다녀보는 게 처음이었거든요. 하다못해 가장 멀리 나가 본 해외여행이 싱가포르 정도라서, 이 전까지는 ‘시차가 제대로 느껴지는 여행지’라곤 도통 나가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지녀왔던 나홀로 배낭여행에 대한 꿈, 20대가 지나버리면 더 이상 못 해볼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 십여 년 넘게 ‘터키’라는 곳에 대한 로망에… 결국 제 신용카드는 이스탄불 in – 아테네 out 항공권을 긁고야 말었습니다. 모든 예약이 끝나고 여행이 결정되던 그 순간의 쾌재와 설레임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나홀로 해외여행’ 사전준비 TIP!

항공권 비용을 줄이세요! : 항공료는 해외로 떠나는 여행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출발이 임박한 땡처리 항공권이나 유효기간이 짧은 항공권을 예약하는 게 항공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죠?

그리고 비행기를 많이 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내식이나 서비스, 좌석 간 거리, 모니터 등…모든 것이 대부분 우리나라 국적기가 가장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적기가 그만큼 비쌉니다. 항공사 별 가격 비교 꼭 해 보세요! 또, 이래저래 서칭하다 보면 한두 좌석만 남아있는 저렴한 찬스들이 있습니다. 소셜커머스에서도 해외 여행지들의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두 눈 크게 뜨고 잘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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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을 명확히 하세요! : 혼자 여행을 떠날 때엔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많은 걸 놓칠 수가 있습니다. 여행의 끝이 어떨지 미리 마음으로 그려보는 건 어떨까요? 이 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여행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죠. 여행의 목적을 알고 계획을 세운다면 여행 경로와 볼거리, 할 거리 등은 자연스럽게 정해집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부리면 결국 쓸데없는 시간 낭비만 하기 일쑤.

미술관 체험, 역사탐방, 먹거리 체험, 문화탐방 등등 그곳에서 해보고 싶은 것을 정해 그것을 위주로 목적지를 정한다면 혼자만의 여행이 끝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무언가 목표를 이룬 듯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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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는 여행이 좋은 이유는 많지만, 그 중 가장 매력적인 이유 두 가지를 꼽자면,

하나.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 나를 돌아보며 사색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회사를 다니고, 열심히 일을 하고, 퇴근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일상은 항상 무언가로 가득 차 있습니다. 현대인이 항상 여행과 휴식을 갈구하는 데에는 이런 일상에 대한 일탈욕구가 자리잡은 탓이 아닐까요. 업무를 처리하고, 일이든 약속이든 점점 바빠지게 되니 집에 혼자 들어와 쉬어도 그리 여유롭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몸은 쉬고 있는데, 정신은 무언가에 쫓기고 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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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그런 ‘매일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완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이방인들과의 이색적인 대화들…눈 앞에 보이는 풍경이 평소 내가 보던 것과 완전히 다를 때…이 순간들 만큼은 항상 무언가에 매여있던 나를 잠시 잊고 ‘일탈 여행’ 속에 스스로를 맡기게 됩니다.

이런 나홀로 여행에 흠뻑 젖다 보면 어느샌가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어 있습니다. 휴가를 떠나도 돌아오게 될 날이 미리 생각나서 복귀의 두려움을 느끼신다는 분들이 많던데요…혼자 떠나는 여행의 장점은 그 돌아오는 순간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후회가 없다는 거죠.

일상에서의 나를 일상 바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 그렇게 평소에는 정리가 되지 않던 머릿 속의 복잡한 실타래가 혼자만의 여행에서는 의외로 쉽게 풀리더군요. 복잡하다고 여겼던 일이 생각보다 사소하게 느껴지고, 해답이 없을 것 같던 것들의 정답이 나름 결정지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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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떠나는 여행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나요?

제가 여행에서 돌아오기 전 마지막 여행지인 그리스 미코노스 섬에 있는 Babylon이라는 바에서 마신 칵테일이 생각납니다. 마지막 날 밤이었는데요, 칵테일의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이 칵테일 마저도 미각적인 맛 보다는 감성적인 맛으로 즐겼던 기억이 또렷이 납니다. 바텐더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힐링이 되고, 정리가 되는 느낌이 무척 좋았습니다.

힐링여행 따로 없습니다. 혼자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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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내 입맛에 맞춰 내가 원하는 음식을 내가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다 

나홀로 여행엔 마음의 힐링만 있는 게 아니더군요. 역시 여행하면 식도락.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현지의 정말 맛있는 음식들은 제 위장에도 무한한 힐링이 되었습니다ㅎㅎ 무엇보다 남 눈치 볼 것 없이 내가 원하는 음식을 내가  원하는 때에 먹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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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서 먹었던 부르사 이스켄데르 케밥입니다. 우리가 통상 알고있는 케밥은 되네르 케밥 (donor kebab)으로, 긴 기둥에 고기를 양기름으로 붙여 돌려가며 굽는 것인데, 이스켄데르 케밥은 되네르 케밥과 살코기가 섞여 나오며 요구르트가 같이 나온다. 지금 사진에서 케밥 위에 끼얹고 있는 건 버터! 이스켄데르가 터키말로 ‘알렉산더 대왕’이라는데…’대왕의 케밥’이니 얼마나 맛있을 지 짐작이 가시죠?

어떠세요, 아직 2013년도 휴가가 꽤 남아있으신 분들…호감도 업!되고 계신가요?

혼자만의 여행, 이제 움츠리지 말고 자신 있게 도전해 보세요! 철저한 사전 준비와 함께 철통같은 안전 수칙만 잘 지키신다면 나홀로 여행은 그 어느 여행보다 더 행복할 겁니다.

‘나홀로 해외여행’ 안전 수칙!

1. 야경도 좋지만, 안전이 최우선이죠!
이국적인 곳에서 즐기는 야경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고요? 한국이든 외국이든 늦은 밤길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길을 잃을 수도 있을뿐더러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낮보다 높으므로 인적이 드문 곳에서 늦게까지 여행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2. 외로워서? 낯선 사람을 조심하세요!
혼자 다니다 보면 외로움에 사무쳐 누군가 말을 걸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요. 특히, 한국 사람이라도 만나면 갑자기 경계심마저 사라지기도 하는데요. 한국 사람이라도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또, 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은 함부로 먹지 않는 것이 좋아요.

3. 눈에 띄는 여행객? 단정한 옷차림으로 늘 경계하세요!
언제 어디서나 돋보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노출이 심한 옷이나 명품 가방과 같은 비싼 액세서리로 잔뜩 치장한 여행객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여행에는 단정하고 편안한 옷차림이 훨씬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4. 조심, 또 조심! 소매치기를 조심하세요!
멋진 풍경에 취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눈앞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요. 특히, 유럽이나 남미를 여행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가방은 항상 품에 가깝게, 그리고 앞쪽으로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아요~

5. 나의 보호자는 바로 나 자신~ 비상약은 꼭 챙기세요!
아무리 짐이 많아도 비상약과 상비약은 꼭 챙겨야 합니다. 외국에서 약을 살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언제 아프거나 다칠지 모르기 때문에 비상약은 꼭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