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으로 가기엔 부담스럽다고요?

여행은 가고 싶은데 비행기는 무섭다고요?

말이 안 통하는 나라는 그닥 안 땡기신다고요?

걱.정.마세요!

꼭 비행기타고 해외로 나가야 여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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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직장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86.6%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고 하네요. 국내에서도 제주도나 강원도, 전라도 등에 위치한 인기 여행지들에서 외국 못지않은 매혹적인 분위기의 휴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1인 평균 국내 여행비는 20만 3천원으로 조사돼 지난 2012년 (21만 7천원)에 비해 대부분 알뜰한 국내 휴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춥다 느껴질 정도로 바람이 선선해지고 있는데 무슨 여행이냐고요?

에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여행의 공식은 바로, 남들 떠날 때 떠나지 않는다는 것!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했거나 바쁜 일상에 치여 휴가는 엄두조차 못 냈다면 right now is the perfect timing! 

늦캉스 분들! 해외보다 더 매혹적이고, 보는 것만으로 힐링되는 국내 여행지 세 곳을 추천합니다. 가는 시간은 덜 걸리나, 아마 동남아만큼이나…아니, 오히려 더 멋진 추억들을 선사할 것임이 분명함!

1. 여수 & 순천 

‘밤바다’에 대한 로망 덕에 올 여름 피서철에 관광객 200만명을 돌파한 여수와 갈대밭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생태도시, 순천. 출사지로 유명한 이 두 곳은 멋진 경치와 더불어 맛깔나는 음식으로 최근들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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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하면 대표적인 곳이 바로 ‘오동도’이죠. 오동도는 여수 수정동에 딸린 섬으로, 멀리서 보면 섬의 모양이 오동잎처럼 보이고,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아서 오동도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곳곳에 이 섬의 명물인 동백나무와 이대를 비롯해 참식나무, 팽나무, 쥐똥나무 등 희귀한 수목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동백섬’ 또는 ‘바다의 꽃섬’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집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동백나무 군락이 오동도에 있다고 해요. 가볍게 국립공원을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어느새 힐링되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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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간 김에 엑스포장에는 들러줘야겠죠? 엑스포장이 재개장을 했습니다. 모든 시설은 아니고 핵심 시설만요. 무료 개방을 하지만, 일부 시설은 입장권을 따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빅오쇼도 볼 수 있고, 아쿠아리움과 스카이타워도 관람 가능합니다. 스카이 타워는 꼭! 올라가 보세요. 입장 마감시간은 밤 21:30이고, 입장료는 2천원입니다. 여수의 야경을 제대로 보실 수 있답니다.

이 밖에도 오동도와 돌산대교를 잇는 환상적인 거북선 야경투어를 한번 떠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성인가격 11,000원이면 약 한시간 반동안 여수의 반짝이는 밤바다 풍경을 맘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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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기차로 약 20분 떨어져 있는 순천으로 이동하시면 경치 좋기로 유명한 순천만이 있습니다. 요즘 순천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기간이라,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입니다. 박람회는 오는 10월 20일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2천원입니다. 순천 여행 필수 코스로 불리는 순천만은 갈대 군락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 세계 5위규모라고 합니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갈대밭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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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망대에서 찍은 순천만의 모습이에요. 날씨가 흐렸는데도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지더라고요. 이 곳이 출사지로 유명한 이유를 한 눈에 하시겠죠?

 

2. 부산

국내에 부산만한 여행지가 또 있을까요? ‘부산’하면 해운대와 광안리만 알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부산의 또 다른 얼굴, 또 다른 매력, ‘달맞이고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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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달맞이고개입니다. 달맞이고개를 오르니 탁 트인 바다가 짠 하고 펼쳐지네요. 한 없이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을 것 같은,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풍경입니다. 달맞이고개에는 ‘문탠로드’라는 걷기코스가 잘 마련되어 있어 산책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초록의 나무 숲길을 걸으며 저 아래 나무들 사이로 출렁이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 ‘이런 게 힐링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문탠로드를 걷다보면 산책길의 하이라이트, 사진찍기 좋은 경관명소인 전망대가 나타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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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이지 거칠 것 없는 전경에 가슴까지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여기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까지 더해져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날씨임에도 상쾌함을 느낄 수 있어요. 가만히 바라보니 철도가 있어 기차가 다니나 보다 했는데, 잠시 후 철도를 달리는 기차의 모습도 만날 수 있었답니다.

달맞이고개 여행 TIP.
달맞이고개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 레스토랑과 화랑들이 많답니다. 걷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에 들어가 걷느라 수고한 발을 잠시 쉬게 해줘도 좋고, 다양한 갤러리를 둘러봐도 좋답니다. 또 하나, 달맞이고개라는 이름처럼 이 곳은 밤의 모습 또한 아름다워요. 야경의 낭만을 원하신다면 밤에 오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다음 행선지는 보수동 책방골목!

6.25 전쟁으로 피난 온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그 당시, 천막학교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가난한 학생들이 책을 구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장소가 이곳이었다고 해요. 현재는 이 곳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나보고자 많은 이들이 찾는데요. 여전히 책의 거래 또한 활발히 이뤄진다고 합니다. 평소 찾고 있던 헌책이나, 절판되어 나오지 않는 책들의 리스트를 미리 준비해와도 좋겠죠. 혹시 알아요? 원하던 책과 감격의 조우를 하게 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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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인근에 있는 국제시장은 북적북적 사람들의 활기로 가득합니다. 볼거리 많은 국제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다양한 먹거리. 충무김밥, 비빔당면, 유부주머니 등 군침 도는 먹거리 가운데 제가 선택한 건 씨앗호떡!

역시 부산의 명물답게 씨앗호떡을 파는 집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어요. 다양한 프로그램에 방영되었다는 현수막을 내건 가게들만해도 꽤 많았고요. 제가 느낀 씨앗호떡 맛은 짭쪼름하면서도 고소한 게, 딱 짭쪼름한 맛동산 맛이었어요. 평소 맛동산을 즐겨먹지 않는 제 입맛엔 큰 만족을 주진 못했지만,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는 한 번쯤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3. 담양 

곧게 뻗은 대나무와 고즈넉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담양. 담양하면 대나무가 떠오르고, 대나무하면 죽녹원이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아 오르며 굳어있던 몸을 풀고나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이 일상에 지쳐있는 심신에 기분 좋은 청량감을 불어 넣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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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은 뛰어난 경관으로 각종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그 중에서 ‘알 포인트’ 촬영지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전 이 때까지 ‘알 포인트’는 전부 베트남 현지에서 촬영한 것인 줄만 알았는데, 담양 죽녹원에서 촬영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답니다. 영화 속 장면들은 누가 봐도 우리나라 같지 않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거든요…우리나라에도 해외 못지않은 멋진 풍경을 가진 곳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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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죽녹원을 지나면 관방제림이 나옵니다. 관방제림(官防堤林)은 조선 인조 26년(1648) 당시의 부사 성이성(府使 成以性)이 수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축조하고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으며, 그 후 철종 5년(1854)에는 부사 황종림(府使 黃鍾林)이 다시 이 제방을 축조하면서 그 위에 숲을 조성한 거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관방제림은 여러 낙엽성 활엽수들로 이루어졌으며, 나무들의 크기도 다양합니다. 나무들의 수령은 최고 300년 정도라고 하네요.

관방제림을 터덜터덜 걷다가 지쳐 갈 즈음, 자전거 대여소 발견! 혼자 탈 수 있는 1인 자전거는 물론 가족과 함께 탈 수 있는 자전거 또한 준비 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어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워낙 유명하니 넘어가고, 대신 전통 찻집인 ‘명가은’을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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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은은 담양군 남면 연천리에 위치해 있는데, 정말 작은 시골 마을에 위치한 찻집이라 처음 가는 분들은 헤맬 수도 있습니다. 연천리는 담양군 안에서도 거의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어 고속버스 터미널에서도 꽤 걸리는 편. 그래도 택시를 타게 되면 비용이 엄청 나오니 번거롭더라도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곳은 따로 메뉴판이 없습니다. 두 종류의 차가 이 곳에서 제공되는 메뉴의 전부이며, 차와 함께 맛있는 떡이 함께 제공돼요. 그리고 앉은 자리에 옆에는 커피포트가 준비 되어 있어 무제한으로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명가은에서는 메뉴 가격이 아닌 한 사람 당 5천원씩 계산을 하고, 별도의 계산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입구 앞에 있는 조그마한 탁자 위에 사람들이 돈을 올려놓고 나갑니다. 차도 맛있지만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친구들과 그간 밀려있던 대화를 나누기에 안성맞춤!

가을바람이 선선해 딱 좋은 날씨인 요즘, 해외보다 더 매력적인 이 곳들을 찾아가 보시길~!